미니마켓부터 시작 그리고 직꾸와 함께

 

 

 

나는 예전부터 예쁜 옷을 좋아했다.

화려한 것보다는 실루엣이 깔끔하고, 소재감이 예쁜 옷들.

브랜드보다는 ‘감성’에 더 끌리는 스타일이었고,

그래서인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직접 셀렉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커져갔다.

그러다 우연히, 인스타에 셀렉 계정을 하나 만들었다.

이건 나만의 취향 기록장이자, 동시에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따뜻했고,

“이런 스타일 어디서 사요?” “판매는 안 하세요?”라는 메시지가 하나 둘씩 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사진만 올리는 계정’이 아니라

진짜로 제품을 들여와서, 작게라도 판매해보면 어떨까?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문제는 ‘소싱’이었다.

국내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엔 가격대가 너무 높았고,

내가 좋아하는 무드—차분한 뉴트럴 컬러에 여유 있는 핏의 옷들—은 대부분 중국 쇼핑몰에 많았다.

특히 1688이나 VVIC 같은 플랫폼에는 딱 내가 찾던 그 감성이 있었다.

그런데 역시나… 처음엔 막막했다.

사이트 구조도 낯설고, 중국어는 한 글자도 모르겠고,

‘배송대행’이니 ‘검수’니 ‘통관’이니 하는 단어들도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링크는 열 개 넘게 모아놨지만, 막상 사는 건 엄두가 안 났다.

그때 친구가 블로그 하나를 보여줬다.

“링크만 보내면 된다더라. 이 업체 되게 괜찮던데?”

그렇게 직꾸를 알게되었다

처음엔 별 기대 없이,

VVIC에서 고른 자켓 2벌과 니트 하나 링크를 복사해서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근데 진짜로 그게 끝이었다.

하루 안 돼서 도착한 견적서에는

가격, 배송비, 통관 가능 여부, 예상 배송일, 파손 우려까지

하나하나 정리되어 있었고,

'이건 포장이 약한 제품이라 재포장해드릴게요'라는 안내까지 포함돼 있었다.

그 뒤는 정말 간단했다.

결제하고 기다리면

직꾸 창고에서 검수 → 포장 → 실시간 배송 상태 확인까지 전부 가능했고,

무엇보다 한두 벌만 주문해도 가능하다는 점이 내게는 제일 고마웠다.

처음부터 대량으로 들여오는 건 부담스럽기도 하고,

작게 테스트해보고 싶은 단계였으니까.

옷이 도착한 건 일주일도 채 안 돼서였다.

배송은 해상이었는데, 웨이하이 창고에서 인천까지의 거리 때문인지

진짜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했다.

그리고… 받자마자, 뭔가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

제품이 하나도 손상 없이 잘 왔고,

입어보니 핏이며 소재며 사진 그대로였고,

셀렉 계정에 살짝만 올렸는데도 바로 반응이 왔다.

지금도 나는 아직 학생이고,

이걸로 큰 돈을 벌 생각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걸 직접 선택하고,

그걸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흐름 자체는

내게 아주 큰 즐거움이자 자존감이 되었다.

그 시작을 가능하게 해준 게 바로 직꾸였다.

누군가는 그냥 ‘구매대행 플랫폼’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첫 셀렉을 성공으로 이어준

작고도 든든한 파트너 같은 존재다.

지금도 나처럼 감각 있는 옷을 고르는 취미를 가진 누군가가 있다면,

셀렉 계정만 만들고 망설이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혼자 다 안 해도 돼. 믿고 맡길 수 있는 방법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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