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꾸 중국배대지 타오바오 알리바바 VVIC 구매배송대행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사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다. 처음에는 너무 신세계 같았다.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디자인도 다양하고 희귀템도 많고. 처음 며칠은 사이트를 탐색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재밌었다. 그런데 막상 주문을 넣고 나면 그때부터가 문제였다. 배송은 늘 예상보다 느렸고, 받으면 사진이랑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많았다. 색상이 다르거나, 사이즈가 이상하게 작거나, 심지어는 입을 수 없을 정도로 불량인 적도 있었다. 한번은 아예 다른 물건이 오기도 했다. 그때 정말 어이가 없어서 사진 찍어 두긴 했는데, 어디에 항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결국 그냥 넘겼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타오바오에서 사는 건 이제 좀 지쳤다 싶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친구가 “너 아직도 그냥 혼자 주문해? 나 직꾸 써. 진짜 편해”라고 하더라. 처음엔 ‘그게 뭐가 그렇게 다르겠어’ 싶었지만, 반쯤 체념한 상태로 한 번만 이용해보자 싶어서 평소에 눈여겨봤던 린넨 셔츠 한 벌만 주문해봤다. 직꾸를 통해서.

생각보다 주문 과정이 간단해서 놀랐다. 내가 한 건 제품 링크 하나 넣은 게 전부였고, 나머지는 거의 자동으로 입력되다시피 해서 편했다. 그다음부터는 순식간이었다. 배송 상태도 따로 카카오톡으로 알려주고, 언제 도착할지 대충 짐작할 수 있으니까 예전처럼 무작정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출고 전에는 창고에서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사진까지 보내줬는데, 그 사진 보고 ‘아 이건 다르구나’ 싶었다. 괜히 친구가 추천한 게 아니구나 싶었다.

처음이라 걱정돼서 일부러 한 벌만 샀던 건데, 받아보니 제품 상태가 너무 괜찮았다. 포장도 깔끔했고, 실밥이나 하자도 없었다. 예전엔 한 번 주문할 때마다 ‘이번엔 또 무슨 일이 생기려나’ 싶었는데, 이번엔 그냥 순조롭게 모든 게 끝났다. 가격도 착했고, 무엇보다 내가 예상한 타이밍에 도착했다는 게 가장 좋았다.

이번에 해보니까 확실히 느꼈다. 문제는 ‘중국 쇼핑’이 아니라, 그걸 도와주는 시스템의 차이라는 걸. 솔직히 그동안 타오바오에서 겪은 복불복 경험들 때문에 아예 포기할까 했는데, 직꾸를 알고 나니 다시 의욕이 생겼다. 다음번엔 신중하게 고른 봄 셋업이랑 샌들까지 한 번에 왕창 주문해볼 생각이다. 이제야 진짜 ‘타오바오 잘 쓰는 사람’이 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