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8 배송 답답했는데 직꾸 진작 쓸껄

 

1688에서 마음에 쏙 드는 블라우스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배송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 사이트라서 어느 정도 느릴 수는 있겠지 싶었고, 나름 예상 배송일도 있었기 때문에 그냥 느긋하게 기다렸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배송 시작 문자가 온 지 일주일이 지나도 제품은 오지 않았고, 어디서 막힌 건지 알 길도 없었다. 트래킹 정보도 제대로 뜨지 않고, 문의를 해보면 “중국 물류가 밀려 있다”, “통관 지연 중이다” 같은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답답함이 쌓였고, 매번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는 그냥 포기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더 답답했던 건, 제품이 분실된 적도 있었다는 점이다. 도착했다고는 하는데 물건이 없고, 배대지는 책임이 없다고 하고, 결국 손해는 내 몫이었다. 그 상황에서 누군가 ‘잘못된 시스템’이라고 말해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고, 이게 그냥 이쪽 업계의 관행인가 싶어서 체념하게 됐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한계에 다다랐을 즈음, 지인이 추천해준 직꾸라는 배대지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배대지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하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이용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전혀 달랐다. 가장 먼저 느낀 건 물건의 흐름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주문을 넣고 나면, 어떤 단계에서 어떤 처리가 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시스템화되어 있었다. 내 물건이 지금 어디쯤 있는지 감만 잡는 게 아니라, 정확한 위치와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느꼈다. 예전처럼 막연히 기다리며 불안해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건 검수였다. 직꾸는 제품이 창고에 입고되면 박스 상태부터 제품 외관까지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처음에는 그게 형식적인 서비스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진을 받아보니 예상보다 훨씬 꼼꼼했다. 하자가 있으면 미리 연락을 줬고, 교환이나 환불 절차까지 안내해줬다. 예전 배대지에서는 검수가 유료 옵션이라 따로 신청해야 했고, 신청을 해도 사진 한 장 띡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직꾸는 기본 검수만으로도 불량품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배송 속도도 눈에 띄게 빨랐다. 이전 배대지를 이용할 땐 보통 10일 이상 걸렸는데, 직꾸는 웨이하이 창고에서 출고되는 구조라서 그런지 5일 만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치금 시스템도 유용했다. 품절된 제품은 자동으로 예치금으로 환불돼서 따로 환불 요청을 하지 않아도 됐고, 남은 제품만 먼저 출고해주는 유연한 방식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배송비는 합리적인 수준이었고, 무엇보다 카드결제가 가능하다는 게 개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주 큰 장점이었다. 번거로운 계좌이체 없이 예치금만 충전해두면 알아서 자동 결제되어서 편리했다.

 

가장 결정적인 차별점은 고객 응대였다. 이전에는 배송 관련 문제로 문의를 넣으면 하루 이상 답변이 걸리고, 때론 회신조차 받지 못한 적도 있었는데, 직꾸는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상담이 가능했고, 응대 속도나 친절도 면에서 확실히 신뢰감을 줬다.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그걸 어떻게 대처해주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직꾸를 통해 체감하게 됐다. 덧붙여, 파손보험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제품 단가가 낮더라도 배송 중 파손되면 소비자 입장에선 손해가 크기 마련인데, 직꾸는 50만 원 한도의 파손보험이 자동으로 적용돼서 훨씬 마음이 놓였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배송이라는 건 단순히 물건이 오고 가는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처음엔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직꾸를 이용하고 나서야 ‘과정의 편안함’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부터 이런 시스템을 알았더라면, 그동안 허비한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타오바오나 1688에서 좋은 물건을 발견하고도 ‘배송이 걱정돼서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직꾸를 꼭 한 번 경험해보셨으면 한다. 기다림이 불안이 아닌 기대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다.

 

 

 

직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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