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벌이로 시작한 건데,

 

요즘은 이 일이 생각보다 재밌다.

전공은 디자인인데,

막상 학교 과제 말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작년 여름방학, 친구랑 카페에서 이런 얘기를 하다가

“너 감각 좋으니까 셀렉 계정 하나 해봐”라는 말이 나왔어요.

그냥 반 장난처럼 시작했어요.

핸드폰으로 예쁜 물건 모아 올리고,

조금씩 사람들이 반응해주면 기분이 좋고.

그런데 “이거 판매하시나요?”라는 DM이 진짜로 오기 시작하면서

‘아 이걸 조금 더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문제는, 어디서 물건을 들여오느냐였어요.

국내 도매 사이트는 너무 평범했고,

제가 좋아하는 감성—깔끔한 디자인, 미니멀한 실루엣, 부드러운 톤—은

중국 사이트에 훨씬 많았어요.

VVIC, 1688, 타오바오…

진짜 눈 돌아갈 만큼 예쁜 거 많은데,

직접 주문해보려니 완전 미로.

중국어 모름, 결제 불가, 통관이 뭔지도 모르겠고,

제일 어이없던 건… 배송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거죠?

(‘2주째 배송 준비 중’ 이게 뭔가요 진짜…)

그래서 구매대행을 찾아봤고,

처음엔 잘 몰라서 유명한 데 아무 데나 맡겼어요.

근데 생각보다 시스템이… 너무 불편했어요.

견적 오래 걸리고,

옵션 잘못 들어오고,

소량이라 그런지 답변도 늦고.

그러다 직꾸라는 플랫폼을 알게 됐어요.

“링크만 주면 된대”

솔직히 이 말은 다른 데서도 봤거든요.

근데 항상 그 다음에 '자세한 건 다시 적어주세요'였어요.

그래도 한 번만 더 해보자 싶어서,

타오바오에서 고른 제품 2개 링크를 보내봤어요.

결과는... 너무 달랐어요.

✔ 하루 안에 견적 도착

✔ 가격, 배송비, 통관 여부까지 한 장 정리

✔ 파손 우려 제품은 미리 안내

✔ 소량 주문 OK, 1~2개도 진행

✔ 검수 후 포장 사진도 보내줌

✔ 실시간 배송 조회 가능

진짜 체계적이고 깔끔하게 진행됐어요.

무엇보다 제가 아직 초보예요고 말했을 때

그걸 귀찮아하지 않고 응대해주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제 첫 셀렉 제품이

무사히 도착했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내가 고른 제품’을 판매했어요.

엄청난 매출이 난 건 아니에요.

하루에 3~4개 정도 주문 들어오는 수준이고,

수익보다도 ‘내가 고른 게 팔린다’는 감정이 너무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걸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저는 아직 대학생이고,

이건 진짜 작고 사적인 시작이에요.

하지만 그 시작이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복잡한 과정에서 나를 도와주는 구조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지금도

셀렉한 제품 링크를 모아두고,

하나씩 테스트 주문해보고 있어요.

이걸 언제까지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직꾸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던 건 확실해요.

처음이라면,

낯설다면,

아직 용기가 덜 났다면—

한 번쯤은 써보세요.

나도 모르게 다음 단계를 밟고 있을지도 몰라요.

 

 

 

직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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