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예쁜데, 시스템은 왜 이래?

처음부터 무언가를 팔 생각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작은 오브제들을 찾아 배치하고,

그걸 기록하는 게 그저 좋아서 시작한 블로그였다.

그러다 어느 날, 지인 한 명이 물었다.

“이건 어디서 샀어?”

순간 멈칫했다.

해외 사이트에서 어렵게 주문한 건데, 도착까지 보름 넘게 걸렸고

결제도 복잡하고, 사실 운 좋게 잘 받은 거였거든.

“어… 중국에서 주문했는데 좀 복잡해…”

그 말을 하면서도 ‘내가 이 과정을 줄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싶었다.

디자인은 예쁜데, 시스템은 왜 이래?

타오바오, 알리바바, VVIC...

정말 예쁜 제품들은 대부분 거기 있었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색감과 구조,

실제로 받아보면 완성도가 꽤 괜찮은 것도 많았다.

문제는 그 ‘받아보기까지’의 여정이었다.

링크를 복사하고, 번역기를 돌리고,

수량을 조절하면서도 계속해서 이게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배송비.

부피 개념 없이 주문하면 생각보다 두 배 이상 나오는 경우도 허다했고,

포장 상태는... 복불복이라는 말이 딱 맞았다.

내가 직꾸를 알게 된 건, 포장이 무너진 날이었다

한 번은 정말 공들여 고른 도자기 화병이 있었는데,

받자마자 박스를 열었더니 산산조각.

아무런 완충재 없이, 얇은 비닐봉투 하나로만 싸여 있었다.

속이 쓰렸고, 다시는 중국에서 주문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던 중 직꾸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검수? 재포장? 무료?’

말로만 듣던 그런 시스템을 정말 제대로 운영하는 데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이용해보고 나서야,

‘아, 이게 바로 누군가가 고객을 신경 써준다는 거구나’를 알게 됐다.

한 번의 주문이 작업의 완성이 되기까지

직꾸는 단순한 구매대행이 아니었다.

디자인 제품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는 사람이 만든 서비스 같았다.

링크만 보내면 견적이 자동으로 정리돼서 돌아오고,

제품 사진과 옵션, 단가가 깔끔하게 표기돼 있어 검토도 수월했다.

무엇보다도 ‘검수 사진’을 보고 느낀 건,

그게 단순히 제품을 찍은 게 아니라 신뢰를 보내는 과정이라는 거였다.

나는 공간을 만들 때, 소재감이나 질감을 중요하게 본다.

빛에 따라 어떻게 반사되는지, 표면의 텍스처는 어떤지.

직꾸는 그런 디테일을 고려한 사진을 보내준다.

그걸 보면서 ‘이건 실물로도 마음에 들겠구나’ 하고 확신하게 된다.

소량 주문자에게도, 정성을 다한다는 느낌

처음엔 테스트 용도로 하나만 주문했었다.

그랬는데도 포장도 꼼꼼했고, 검수도 철저했다.

공장에서 온 얇은 포장은 전부 제거되고,

두꺼운 OPP로 다시 개별 포장돼 왔는데,

솔직히 그 정성에 살짝 감동했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이런 세심함이 진짜 크거든.

그리고 또 하나—

가끔 ‘이건 통관 괜찮을까?’ 싶었던 아이템들도 있었는데,

카카오톡으로 문의하면 직접 확인해서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거기에 어떤 식으로 배송하는 게 가장 안전할지도 알려줘서

단순한 구매대행이 아니라 ‘컨설팅’ 같은 느낌도 받았다.

루틴이 될 때 진짜가 된다

지금은 직꾸에서 주문하는 게 하나의 루틴이 됐다.

공간을 기획하면서 제품을 셀렉하고,

링크를 정리해 신청서를 보내고,

검수 사진을 보고 정리해서 피드를 꾸미는 일련의 흐름.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예전엔 하나를 주문하면 불안감이 뒤따랐는데,

지금은 오히려 어떤 걸 더 시도해볼 수 있을까 기대하게 된다.

‘고르기까지’는 나의 일, ‘그 이후’는 직꾸의 몫

예전엔 제품을 골라놓고도 망설였어요.

‘이걸 정말 주문해도 될까?’

‘받아도 쓸 수 있을까?’

이제는 다릅니다.

내가 고른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그 확신을 실현시켜주는 플랫폼이 생긴 거죠.

내가 예쁜 걸 골라오면,

직꾸는 그걸 현실에 잘 도착하게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게 단순한 배송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

‘정착했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직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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