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작에 직꾸가 있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가 끝나는 게 아니라, 나만의 또 다른 시간이 시작된다. 직장에서의 시간은 생계였다면, 퇴근 이후의 시간은 나를 위한 투자였다. 작년부터 작은 셀렉샵을 준비해왔다. 정확히 말하면 ‘내 취향을 모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예쁘고 독특한 소품, 국내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디자인을 소개하는 것, 그게 목표였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물건을 고르는 것보다 그것을 ‘직접 들여오는 과정’이 훨씬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중국 사이트를 몇 군데 둘러보니 정말 사고 싶은 물건은 많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떻게 가져오는지,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무게, 부피, 관세, 통관 같은 말들은 처음 듣는 용어들이었고, 하나도 알 수 없었다. 샘플로 몇 개만 사보고 싶은데, 대부분의 배송대행지나 구매대행은 대량을 기준으로 움직였다. 소량 주문은 답변도 늦고, 진행도 느렸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직꾸를 알게 됐다. 직꾸는 홈페이지가 정말 깔끔했다. 복잡한 설명 없이,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안내해줬다. 시험 삼아 한두 개만 주문해봤다. 상품 링크만 복사해서 넣으면 신청서가 자동으로 채워졌고, 옵션과 가격, 수량까지 알아서 정리됐다. 하루 종일 일하고 머리가 멍한 상태에서도 5분이면 주문을 끝낼 수 있었다. 주문을 넣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걱정은 별로 들지 않았다. 창고에 도착하면 검수를 진행해주고, 문제가 있는 제품은 사진까지 찍어서 보여줬다. 실제로 포장이 불량한 상품은 선출고를 막아주기도 했다.

받아본 제품의 포장 상태는 기대 이상이었다. 단순히 얇은 비닐에 싸서 보내는 게 아니라, 두꺼운 포장재로 단단히 감싸 보내줬다. 상품을 처음 받는 고객 입장에서도 신뢰가 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송 속도도 정말 빨랐다. 해운이 아닌 항공 배송을 선택했는데, 결제하고 3~4일이면 도착했다. 물론 마감시간 전에 결제를 끝내야 다음날 바로 출고가 가능했지만, 이 흐름을 한 번 알고 나니까 스케줄을 짜는 것도 쉬워졌다.

무엇보다 직꾸의 가장 큰 장점은 '실시간 소통'이었다. 배송 문의나 무게 측정 같은 것도 카카오톡으로 바로 답변받을 수 있었다. 다른 곳처럼 며칠씩 답 기다리는 일도 없었고, 작은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줬다. 이런 사소한 경험이 쌓이면서 신뢰가 생겼다. 예전에는 제품 하나 주문하는 것도 일주일을 고민했는데, 지금은 필요하면 바로바로 테스트 주문을 넣고 있다. 자연스럽게 루틴이 생겼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으면 링크를 저장하고, 직꾸에 신청서를 넣고, 검수 사진을 확인하고, 수령한 후에는 콘텐츠를 만든다. 이 흐름이 정착되니까 일이 훨씬 부드럽게 흘러갔다.

덕분에 제품 업데이트 주기도 빨라졌고, 무엇보다 '계획적인 셀렉'이 가능해졌다. 실패를 줄이려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직꾸는 그걸 가능하게 해줬다. 소량 테스트도 부담 없이 할 수 있었고, 제품 상태도 미리 확인할 수 있었고, 배송 일정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다. 혼자 시작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결국 이런 '안정적인 기반'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이제는 작은 제품 하나를 고를 때도 더 대담해졌다. "만약 실패하면 어쩌지?" 대신,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직꾸를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시도를 해봤을 텐데. 그래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도 셀렉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직꾸는 내 옆에 있을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대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준 곳. 그게 나에게 직꾸다.

 

 

직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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