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만으로는 부족했던 내게 직꾸

 

 

직꾸를 알기 전까지, 셀렉은 내 취향의 아카이빙일 뿐이었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형태와 조화, 색감과 배치, 그런 걸 고민하는 시간이 익숙했고,

그렇기 때문에 예쁘고 조용한 것들을 좋아했다.

한때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언제나 '언젠가'의 이야기였다.

그때는 몰랐다.

감각만으로는 유통이 되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한동안은 그냥, 내 취향대로 예쁜 것들을 모았다.

이건 예쁘다, 이건 조금 부족하다,

링크를 저장하고 스크린샷을 모으고,

하루가 끝나면 노션에 카테고리별로 정리해두었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셀렉의 전부였다.

그런데 하나씩 고민이 쌓였다.

“이걸 정말 들여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가격은 괜찮아 보였지만, 단가 계산도 어렵고

사이트는 전부 중국어고,

제품 설명도 디테일이 없어 보였다.

통관은 막연히 두려웠고, 배송 시스템은 손도 못 댔다.

어느 날, 그런 내 얘기를 들은 지인이 말했다.

“직꾸 써봐. 그냥 링크만 보내면 돼.”

링크만 보내면 된다고?

나는 웃었다. 그게 가능했다면 진작 했겠지.

하지만 그냥 한 번 보내봤다.

예전처럼 노션에 저장만 하던 링크들 중 3개를 골라서

카카오톡으로 던졌다.

그리고 몇 분 뒤,

정돈된 견적표, 예상 배송비, 통관 가능 여부가 정리된 상태로 돌아왔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아주 단순한 결론이 났다.

“이건, 해도 되겠다.”

디자인은 내가 하고,

구조는 이 시스템이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그때부터는 셀렉의 기준이 바뀌었다.

예쁜 것만 고르는 게 아니라, 정말 실현 가능한 것을 고르게 됐다.

직꾸는 1개부터 테스트 주문이 가능했고,

제품이 도착하면 실물 검수 사진을 보내줘서 컬러감이나 재질 확인도 가능했다.

조금이라도 오염이나 하자가 있으면

출고 전에 사진을 보내 물어봐주고,

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줬다.

마치 내 취향을 존중해주는 시스템 같았다.

지금 나는,

내가 선택한 제품을 한두 개씩 들여와서

하나씩 촬영하고, 빛을 고민해서 배치하고,

텍스트를 써서 업로드하고 있다.

예쁘다고만 느끼던 것들이

이제는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는 구조’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내 감각과 직꾸 사이의 연결이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들,

그건 결국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할 수 있게 도와줄 구조’가 없었던 거였다.

직꾸는 그런 내게

감각을 유통으로, 셀렉을 실현으로 바꿔주는

보이지 않는 조력자 같은 플랫폼이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왜 이 제품을 고르게 됐는지를 설명하는 일.

그걸 단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브랜드의 언어로 만들 수 있게 된 지금,

나는 비로소 내가 조금 더 '디자이너답게' 살고 있다고 느낀다.

 

 

 

직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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